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28

업사이드 영화 리뷰 (우정, 사명감, 생명구조)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서로의 결핍을 채우는 이야기, 영화 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스크린이 아니라 제 삶의 어느 장면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외과 의사로 20년 넘게 일하다 보면 "사람을 살리는 일"이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일어나는지 알게 됩니다. 병원 안에서만이 아니라, 때로는 완전히 예상 밖의 장소에서.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둘의 우정이 영화를 두고 "그냥 감동 코드를 잘 버무린 상업영화 아니냐"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반응이 오히려 이 영화를 제대로 소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맞습니다. 이 영화는 계산된 감동이 분명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계산이 싫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전과자 출신 백수 델과 전신마비 억만장자 필립. 두 사람의 만남은 거의 모든 면에서 어긋나 있습니다... 2026. 6. 26.
크롤 영화리뷰 (생존본능, 악어공포, 허리케인) 솔직히 저는 악어 영화라고 하면 그냥 B급 괴수물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 을 보고 나서 그 편견이 완전히 깨졌습니다. 허리케인과 야생 악어, 그리고 무너져가는 지하실. 이 세 가지가 동시에 덮쳐오는 상황에서 주인공이 어떻게 버텨내는지, 보는 내내 숨이 막혔습니다. 두 시간이 20분처럼 느껴졌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였습니다.생존본능 — 아빠를 찾으러 간다는 게 말이 되나요?허리케인이 코앞까지 다가온 상황에서 연락이 끊긴 아빠를 찾으러 집으로 향하는 헤일리. 솔직히 처음엔 "저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택인가?" 싶었습니다. 대피 명령이 떨어진 상황에서 역방향으로 차를 모는 장면은, 이성적으로는 말이 안 되는 행동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납득이 됩니다. 가족이라는 이유 하나로.제가 직접 경험한 .. 2026. 6. 25.
킬링디어 영화 리뷰 (그리스비극, 균형의저주, 현대신화) 솔직히 처음 봤을 때는 무슨 영화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뭔가 불편한데 그게 왜인지 설명이 안 됐습니다.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이 영화가 기원전 5세기 그리스 비극의 구조를 그대로 현대 가정에 이식한 작품이라는 걸. 심장외과의사 스티브가 왜 자기 아이를 직접 쏴야 했는지, 그리고 마틴이라는 소년이 도대체 무엇을 상징하는지. 이 두 가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나면 결말이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옵니다.그리스 비극이 현대 가정으로 들어온 배경영화의 원제는 'The Killing of a Sacred Deer'입니다. 제목 자체가 이미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를 직접 가리키고 있습니다. 원전에서 아가멤논 왕은 아르테미스 여신의 신성한 숲에서 사슴을 죽여 신의 분노를 삽니다. 여신은 트로이 원정대의 바람을 .. 2026. 6. 25.
쏘우 X (직소, 사기극, 권선징악) 죽음을 앞둔 사람이 오히려 가장 무서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 해보신 적 있습니까? 쏘우 X는 바로 그 역설에서 시작됩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존 크레이머가 사기꾼들에게 희망을 빼앗기는 순간, 직소는 다시 깨어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60대가 되어 더 예민해진 무언가를 건드렸다는 걸 느꼈습니다. 단순한 고어물이 아니었습니다.시한부와 사기극 — 직소를 다시 깨운 것존 크레이머는 뇌종양 말기, 즉 시한부 판정을 받은 상태입니다. 시한부 판정이란 의학적으로 완치 가능성이 없어 여명(餘命), 쉽게 말해 남은 수명이 제한적이라는 진단을 뜻합니다. 그는 더 이상 연쇄살인마 직소가 아니라 그냥 병약한 노인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그런데 헬리라는 인물이 접근하며 민간에 공개되지 않은 신기술로 암을 치료할.. 2026. 6. 25.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